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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

그릿 (GRIT)

by yenihayat 2022.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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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릿이란 무엇일까요?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심리학자 엔젤라 더크워스의 책 'GRIT'의 표지에는 그릿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IQ, 재능, 환경을 뛰어넘는 열정적 끈기의 힘" 

미래의 성취를 예견하는 지표로 지능과 재능이 꼽혀온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관계는 학자들의 연구성과는 물론 일반 직장 내 성과에서도 드러났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지능이나 재능에 잘 현혹되고, 그릿이 지능이나 재능과 강력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이는 그릿 연구 초기부터 제기된 질문 중 하나인 "왜 어떤 사람들은 같은 지능을 가진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것을 이루지?"라는 질문을 가져옵니다. 놀랍게도, 각각 분리된 네 개의 샘플에서 그릿은 지능과 직교하거나 역으로 연관되어 있다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는 그릿이 지능과 관련 없다는 것을 의미하며, 바로 이점이 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장기간 계속해서 좋은 실적을 내지 못하는 이유라고 연구자들은 말합니다.

심리학에서 그릿(grit)은 긍정적, 비인지적 기질로, 특정 장기 목표를 이루거나, 목표를 이루기 위한 강력한 동기인 최종상태에 도달하기 위한 열정과 함께, '꾸준한 노력'에 기반합니다. 
'꾸준한 노력'은 성취를 위해 가는 길에 있는 장애 또는 장벽을 극복하게 만들고, 성취 실현에 대한 추진력으로 작용합니다.

심리학에서는 서로 구분되어 있으나 끈기, 대담, 회복 탄력성, 야망, 성취욕, 성실성 등과 연관된 개념입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재능이나 능력과는 구별되는 것이며 업무 성취에 관한 개인차로 개념화할 수 있습니다. 
심리학자 앤젤라 더크워스는 수집한 자료들과 연구를 통해 '잠재력이 있는 것'과 '그 잠재력의 발휘'는 별개라는 결론을 얻었으며, 이는 향후 연구의 기본 지침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는 그릿에 대하여 목표에 대한 인내와 열정'이라고 정의하였으며, 그릿이 높은 사람들은 실패와 역경을 겪어도 오랜 시간 동안 결심과 동기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아이비리그 학부생들의 GPA 점수, 미국 육군사관학교 사관후보생 자퇴율, 내셔널 스펠링 비 순위 등을 연구하여 미국 성인들의 교육 성취 정도를 평가했는데 그 결과, 그릿이 지능지수(IQ)와 같은 지적 재능보다 더 좋은 성공의 지표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그럼, 당신의 그릿은 어느 정도일까요? 그릿 측정 방법을 알아봅니다.
단, 그릿은 변할 수 있는 특성이므로 측정하는 순간의 점수일 뿐입니다.

더크워스의 그릿측정은 10가지 성격특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성마다 본인의 성향에 해당하는 정도를 1~5점 사이에서 선택하여 평균을 낸 값을 미국 성인 표본과 비교하여 몇 퍼센트에 해당하는지 알아볼 수 있습니다.

- 성격특성 10가지 (대략) : 1) 새로운 아이디어 때문에 기존 것에 소홀해진 적이 있다. 2) 실패해도 실망하지 않는다. 3) 한가지 목표를 세우고 다른 목표를 추구한 적이 종종 있다. 4) 나는 노력가다. 5) 몇개월 이상 걸리는 일에 계속 집중하기 힘들다. 6) 뭐든 시작한 일은 반드시 끝낸다. 7) 나의 관심사는 해마다 바뀐다. 8) 나는 성실하다. 9) 어떤 아이디어에 사로잡혔다가 얼마 후에 관심을 잃은 적이 있다. 10) 좌절을 딛고 도전에 성공한 적이 있다
- 평가점수 : 전혀 그렇지 않다(5점), 그렇지 않다(4점), 그런 편이다(3점), 그렇다(2점), 매우 그렇다 (1점)
- 미국 성인 표본 : (10% : 2.5), (30% : 3.3), (50% : 3.8), (70% : 4.1), (90%: 4.5), (99%: 4.9)

2014년 이후, 그릿은 미국 신문 '교육주간지(Education Week) 비판적인 논설과 논쟁의 주제가 되었습니다. 기고자들은 교육자들이 그릿을 활용하는 방법의 장단을 논의하기도 하였습니다. 일부 기고자들은 그릿을 강조하는 교육자들은 가난, 인종차별, 열악한 교육 등 일부 학생들이 직면하고 있는 장벽들의 영향을 과소평가할 경우, "그릿 네러티브"는 일종의 피해자 책임 전가가 된다고 지적하였습니다.

2016년, 크레드, 타이넌, 하름스는 88개 독립 샘플과 66,000 이상 대상자로부터 데이터를 요약하여 그릿에 대한 첫 임상 연구 메타분석을 실시하였습니다. 이들은 그릿이 실적과 딱 연관되어 있으며, 더크워스 등이 2007년 말한 그릿의 요소 중 하나만이 학술적 성과에 있어 불일치를 설명한다고 발견하였습니다. 계속해서 연구는 관심 지속 (열정)을 인내심 (노력)과 분리할 것을 제안하였는데, 크레드 등은 성공을 예견하는 데 있어서 그릿이 공헌하는 바는 노력의 인내에서 대부분 나온다는 것을 관찰하였습니다.

그릿에 관한 과학적 성과들은, 2007년 더크워스와 동료들이 그릿을 장기적인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는 개인차를 보이는 특성이라고 정의한 데서 출발합니다. 이어서 2016년 출간된 그릿의 구조와 연관성에 관한 한 메타분석에서, 크레드 등은 더크워스가 말한 그릿에 의문을 제기하였습니다. 더크워스의 그릿이란, 노력에 대한 인내심과 흥미의 일관성으로 구성되는데 크레드 등은 그릿의 주요 효용성은 노력에 대한 인내심에 기반을 둔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심리학자 앤더스 에릭슨은 2016년 저서에서, 그릿이나 의지력과 같은 특성에 대한 지속적인 실행에 신뢰를 보이는 경향을 비판하였습니다. 그는 "다년간 강렬한 실행력을 유지하는 사람들은 의지력, 그릿, 혹은 끈기와 같은 희귀한 자질을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자질은 우리 같은 일반인들에게는 없는데도 두 개의 그럴듯한 이유로 인하여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했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동기는 '상황 특정 속성'이라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어떤 영역은 다른 영역보다 더 수월하게 행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압니다. 두 번째 이유는 그릿과 의지력은 결과론적 속성이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존이 다년간 꾸준히 어떤 일을 했기에, 존은 대단한 그릿을 가졌던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에릭슨은 말합니다. "'내가 계속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나는 의지력이 충분하지 않으며, 의지력이 충분치 않기에 나는 계속할 수 없었다'라는 순환 사고는 무익할 뿐이다. 이는 사람들에게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는 점에서 위험하다." 성공의 기반이나 원인을 그릿이나 의지력으로 돌리는 대신, 에릭슨은 주어진 상황에서 개인의 동기를 부여하는 다양한 요소들을 분석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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