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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기술

알레르기 검사

by yenihayat 2022.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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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몸 전체에 가려움증과 두드러기가 나고, 비염과 기침 증상도 심해져서
근처 대전 을지대학병원 피부과에서 알레르기 검사를 받았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알레르기 검사 절차 및 내용을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 검사

알레르기 검사는 혈액검사와 첩포검사 두 가지로 진행되었습니다.

1. 혈액 검사

아래 진료지시서와 같이 매우 많은 검사를 하기 때문에 채혈도 20개가량의 별도 용기에 각각 담느라
채혈하는 데 매우 오래 걸렸습니다. 
비용도 검사별로 책정되는 건지 꽤 많이 나왔고요. 

알레르기 혈액 검사

 

 

2. 첩포 검사

첩포 검사는 피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물질 및 의심이 되는 물질 55종목을 등에 붙이고 48시간이 지난 후 등에 붙인 것을 제거하면서 1차 결과를 판정하고, 96시간이 지난 후 2차를 판정합니다.
실제로는 등에 반응이 너무 심하게 일어나서 24시간 만에 병원으로 뛰어가서 등에 붙인 것을 떼어달라고 했는데, 의사의 권고에 따라서 48시간과 96시간 후에도 체크하여 1, 2차 결과도 판정하는 과정을 진행하였습니다.

알레르기 첩포 검사

사실, 첩포 검사는 생체실험하는 듯한 원시적인 검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병원에서 등에 패치를 붙이고 테두리에 부착한 접착테이프가 더 심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바람에 제대로 검사가 이루어지지 못한 것은 병원 측의 실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의사가 어떤 테이프를 썼느냐는 등의 얘기를 간호사와 나누었으니까요.
첩포 검사는 효용성도 거의 없으니 절대 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피부 반응은 우리가 일상에서 피부로 계속 경험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등에 생전 만져보지도 못할 물질을 마루타처럼 일부러 부착하고 고생할 필요가 전혀 없으니까요.

 

□ 검사 결과

 

1. 혈액 검사 결과

역시 예상했던 대로 동물의 털과 진드기 알레르기가 있는 것으로 판정되었습니다.
사실, 이미 알고 있던 내용인데 다시 한번 검사한 이유는, 대학병원에서는 결과에 대해 명쾌한 해석과 처방을 해줄 거라 기대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교수라는 분이 이 종이만 주면서 무슨 무슨 알레르기가 있다는 얘기만 하고 질문에도 성의 없게 귀찮은 듯한 표정과 말투로 대답을 하는 것을 보고 대학병원은 가면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니면, 제가 운이 없어서 그분만 그런 것일까요? 슬프고 화가 났습니다.

알레르기 검사 결과

저의 경우는 고양이 털에 특히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있다고 나왔습니다.
고양이나 강아지는 절대 키울 수 없는가 봅니다. 어릴 때부터 동물들을 잘 만지지 않았던 것이 그래서 그랬었나 봅니다.
다행히 먹는 것은 전혀 알레르기 반응이 없네요. 

2. 첩포 검사 결과

첩포 검사 결과도 역시나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금속 알레르기나 플라스틱, 가죽 등에 알레르기가 있어서 늘 조심하고 있었기 때문에 별다르게 알게 된 사실은 전혀 없었습니다.
결과지도 너무 허술해서 신뢰가 가지 않는 것도 사실이고요.

알레르기 검사 결과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혈액으로 알레르기 검사를 해보지 않으신 분은 한 번쯤 해보시는 것이 좋으며, 첩포 검사는 하지 말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 알레르기 환자가 주의해야 할 음식물

 

1. 히스타민을 많이 함유한 음식
   - 소시지, 참치, 고등어, 꽁치, 돼지고기, 삼치, 달걀 등 어육류 또는 가공 어육류
   - 기타 시금치, 녹차, 땅콩, 오렌지, 토마토, 치즈, 바나나, 귤, 포도, 커피, 딸기, 코코아, 초콜릿, 파인애플, 맥주

2. 니켈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 견과류, 밀류(통밀, 메밀, 오트밀), 코코아, 초콜릿, 차, 홍차, 베이킹파우더, 콩류, 통조림식품, 감자, 칩, 김치
   - 기타 고등어, 참치, 조개, 토마토, 양파, 적포도주, 맥주, 튀긴 고기류 등

3. 라텍스 고무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 아보카도, 바나나, 밤, 키위
   - 기타 멜론, 파파야, 감자, 토마토, 사과, 당근 등

4. 발삼 페루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 와인, 사탕, 계피, 카레, 감귤, 토마토, 콜라, 소다, 풍선껌, 초콜릿, 담배, 계피, 바닐라, 육두구, 파프리카 등

5. 옻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 은행, 망고 등

6. 크롬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 옥수수, 통밀, 고구마, 칠면조, 소고기, 간, 조개류, 갑각류, 토마토, 브로콜리, 양파, 마늘, 바질, 버섯, 사과, 오렌지 주스,      바나나 등  

7. 코발트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 소간, 한약, 브라질너트, 아마 씨, 병아리콩, 양 간, 메밀, 초코 우유, 혼합 견과류(땅콩제외), 강낭콩, 두유, 해바라기 씨
   - 기타 초콜릿, 감자튀김, 피자, 두부, 아몬드, 멀티비타민, 굴, 호박, 적포도주, 새우, 딸기, 토마토 주스, 호두 등

 

 

□ 결론

 

위에 나열된 주의해야 할 음식물의 카테고리도 알레르기 검사 결과와 매칭이 잘 안될 뿐 아니라 음식물도 거의 모든 음식물을 먹지 말라고 되어 있어서 정말 쓸데없다고 다시 한번 느낍니다.

알레르기에 의한 비염이나 기침 증상이 있을 때는 이비인후과 처방 약을 먹어야 합니까? 아니면 알레르기 처방 약을 먹어야 합니까? 라는 질문에 교수는 알레르기 처방 약을 먹어야 한다고 대답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이것도 참 우매한 질문과 대답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비인후과도 분명 알레르기 비염이나 기침, 천식 등 알레르기 증상과 알레르기가 유발한 염증에 대한 처방을 내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검사 결과에 따른 알레르기 종류에 상관없이 몇개월 치 알레르기 치료 약을 한가득 받아서 들고 집으로 오면서 허탈했습니다.
대학병원이 개인병원보다 더 심도 있는 연구와 처방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싹 날려버리는 경험이었지만, 대학병원 어디선가 열심히 연구하고 환자들을 살피는 훌륭한 의사 선생님이 존재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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