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고양이 샤샤랑 저는 똑같이 예민하고 겁이 많아요.
샤샤가 어찌나 겁이 많고 까칠한지 주먹만한 아기 검은 고양이를 데려왔는데 놀라서 안하던 실례(?)까지 하는걸 보고,
애기를 소파에서 제일 멀리 있는 방에 두고 문을 닫았죠.
근데 소파에서 집사 옆에 딱 붙어가지고는 저~~~~쪽 문을 향해 계속 하악질을 하는 바람에 결국 다시 동생한테
돌려보내고 말았어요.
그 후 한살 생일에 온 토토한테도 하악질을 6개월 이상 했답니다. 하하 --;
층간소음으로 다른집에서 나는 소리나 초인종 소리가 나면 5센치 정도 틈이 보이는 소파밑으로 들어가서 한참을 안나와요.
그런 샤샤라서 어릴때부터 발톱 깎거나 털을 좀 밀려고하면 전쟁을 치러야 했죠.
고양이 미용은 병원도 잘 안해주고 미용실도 안보이고 미용할 때 마취를 해야한다는 얘기를 들어서 아예 포기했었어요.
저도 겁이 엄청 많아서 잘못 깎다가 다칠까봐 엉덩이 털만 살짝씩 재빨리 밀곤 했답니다.
그러다 보니, 페르시안 샤샤의 장털이 온집안에 둥둥 떠다니고 얼굴이며 옷이며 달라붙어서 간지럽고 재채기 나고
아주 삶의 질이 바닥으로 추락해버린 느낌이랄까. 사실 제가 고양이 알러지가 있는 줄도 모르고 샤샤를 데려왔어요. ㅠㅠ
게다가 겨울에는 털에서 정전기가 심하니까 만지기도 무섭죠.
성격 좋은 상남자 토토는 털이 짧은 스코티시 폴드인데 만만찮게 털이 날아다녀요.
그런데, 얼마전 샤샤와 토토가 미용을 했답니다.
마취하지 않고 미용을 해주는 곳을 우리 언니가 수소문해서 가까운 동네에서 찾았어요.
저는 처음에 절대 하면 안된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하게 됐고 걱정이 태산이었습니다.
샤샤가 잘못되면 어쩌나 하구요.
미용은 원래 마리당 7만원인데 예민 고양이 샤샤는 1만원 추가되고, 지나치게 쿨하고 착한 토토는 1만원 할인이 되어
14만원에 두놈 다 덥수룩한 털들을 벗어던지고 너무 예뻐졌지 뭡니까. 대박사건!!!
사실 까칠 샤샤가 미용사님의 손등을 긁어서 피를 보고야 말았는데 이정도는 애교로 봐줘야 해요.
장하다 우리 샤샤.
미용사님, 죄송합니다...
너무 이쁘죠? 날씬한 샤샤는 라이언 컷을 했는데 발털과 꼬리털과 목털이 마치 드레스처럼 보여서 너무 우아해요.
토토는 미용사님이 특별히 퍼머롤 모양의 머리띠를 장착해줬지 뭡니까...
그렇게 속을 썪이던 털도 거의 날리지 않아 집안 공기가 너무 맑아지고 콧물이나 기침도 하지 않게 되었어요.
그런데, 더 대박인 것은 울 까칠 냥이 샤샤의 성격이 너무 좋아진 겁니다.
자기가 예뻐진 걸 아는건지 아니면 뭔가 좀 불편했던게 좋아진건지 도무지 모르겠는데 한결 온화하고 활발해졌어요.
야옹 소리를 전혀 하지 않던 샤샤가 요즘은 밥달라고 야옹도 잘하고, 토토랑도 아주 잘 지내요.
와 ~~ 이렇게 좋은 것을 겁나서 여태 하지 않았다니 후회가 듭니다.
울 애들은 1년에 두번씩 미용하려고 합니다.
여러분도 한번 도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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